논문 데이터 부문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과학정보연구소(ISI)가 최근 국제학계에서 '자주 인용된 논문 연구자(HCR·Highly Cited Researcher)' 5000여명을 선발한 결과, 한국 교수 3명이 포함된 것이 18일 확인됐다. 주인공은 포항공대 화학과 박수문(朴壽文·67) 교수와 연세대 경제학과 유병삼(兪炳三·56) 교수, 서울대 물리학과 김수봉(金修奉·48) 교수.

이번에 발표된 HCR 결과는 ISI가 지난 2003년 HCR를 선정·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5년간의 세계 각국 학자들 논문 피(彼)인용 실적을 추가해 최근 새로 공개한 것이다.

한국은 2003년 평가에서 박수문 교수 1명만 선정됐으나 이번에 3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3위인 데 비해 우수논문 저자 배출 순위(HCR 순위)가 27위에 불과해 세계 수준에 너무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258명, 홍콩 16명, 대만 12명, 인도 11명이 선정됐고, 중국(5명·홍콩 포함하면 21명)과 싱가포르(4명)도 한국보다 많았다. HCR로 선정된 한국 교수들은 전화통화에서 "한국 학자의 숫자가 너무 적어 놀랍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029명이 선정돼 압도적으로 많았고, 영국(434명)과 독일(260명)이 뒤를 이었다. 강소국(强小國)으로 알려진 스위스와 네덜란드, 스웨덴, 이스라엘, 덴마크 등도 GDP 순위보다 훨씬 앞서는 우수 논문 저자들을 배출했다. ISI는 웹사이트에 각국별 순위를 공개하지 않지만 이번에 일부 학자들이 웹사이트의 HCR 명단을 국적별로 분류해 순위를 만들었다.

ISI는 생명과학·의학·물리학·엔지니어링·사회과학 등 21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저자를 분야별로 250명씩 선정해 공개해왔다.

HCR로 선정된 박 교수는 그동안 4500회 이상 논문이 인용된 재료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포항공대의 기초과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중성미자의 질량을 입증한 논문 등이 1만 번 이상 인용돼 2002년 '세계 최고 15인의 물리학자'에 선정됐다. 계량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유 교수는 연세대 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학문의 역사가 일천하고 논문의 질보다 숫자(양)로 평가하는 분위기, 학계의 기초분야 학문 소홀, 과다한 잡무와 수업시간, 열악한 연구환경 등이 세계 수준에 못 미치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연구 환경과 분위기를 더욱 개선하고 학자들 사이의 경쟁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교수님 멋져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