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스포츠 정신” 홈런치고 쓰러진 타자, 상대팀이 도와 홈인~


1일 뉴욕타임스 abc뉴스 ESPN 등을 장식한 보기드문 미담 사례다.


미국 NCAA 토너먼트의 북서부 예선전 소프트볼 경기에서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부상당한 상대편 선수를 돕는 훈훈한 장면이 포착되어 언론에 공개되었다.


2회말 웨스턴 오리건 대학이 공격을 맡고 있을 때였다. 주자는 두 명. 양팀 모두 무득점인 상황에서 새라 투콜스키가 장외 홈런을 쳤다. 이번 시즌 총 34번 타석에 서 3번 안타를 친 새라는 홈런을 쳤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너무 흥분해서였을까. 1루를 지나면서 제대로 베이스를 밟지 않은 새라는 다시 1루를 밟기 위해 돌아서던 중 오른쪽 무릎을 다치고 말았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 새라는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기어서 1루에 도착했다. 같은 팀 선수들이 그녀가 움직이도록 도우면 아웃이 되는 상황. 소프트볼 규정상 홈런을 친 타자도 꼭 베이스를 밟아야 득점이 인정되기에 심판은 대신 뛸 주자를 세우면 새라의 1루 진출까지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해결한 것은 수비 센트럴 워싱턴 대학의 1루수 맬러리 홀트먼. 유격수인 리즈 월러스와 함께 새라를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심판은 상대 선수가 돕는 것은 소프트볼 규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이를 허용했다. 맬러리와 리즈는 새라를 들어 2루, 3루, 홈베이스로 이동, 다치지 않은 왼쪽 다리로 그녀가 베이스를 밟을 수 있게 주었다.


이에 3점을 얻은 오리건 대학은 결국 4대 2로 승리를 거두었다. 맬러리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외 홈런을 친 새라가 득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여 돕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홈런이 새라 투콜스키 생애 첫 홈런이었으며 그녀가 이번 봄경기를 마지막으로 졸업하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훈훈한 소식에 감동이 더해졌다.


한미영 기자  
스포츠조선